한껏여유

🧩 사유하는 세계

1. 후설의 현상학적 방법과 '자연적 태도'  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은 현상학(Phenomenology)의 창시자로, 우리의 의식 경험을 근본적으로 탐구하는 철학적 방법을 제시했다. 그의 철학적 목표는 우리가 세계를 어떻게 경험하는지를 분석하고, 그 근본적인 구조를 밝히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후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자연적 태도(Natürliche Einstellung)'라고 부르며, 이를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자연적 태도란 우리가 일상적으로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이다. 우리는 주변 사물들이 단순히 ‘거기에 존재한다’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그 존재를 의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책상 위의 컵을 보면 우리는 그것이 ‘실재하는 물체’라고 생각한..

🧩 사유하는 세계

1. 들어가는 말: 신체를 통해 철학하기전통적인 서양 철학에서는 신체와 정신을 분리하여 사고하는 경향이 강했다. 특히 데카르트의 이원론은 정신을 사고하는 주체로, 신체를 단순한 기계로 간주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20세기 프랑스 철학자 모리스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Ponty)는 이러한 관점을 비판하며, 신체가 단순한 객체가 아니라 세계를 경험하는 주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철학은 현상학적 전통 속에서 신체성을 강조하며, 인간 경험의 본질을 탐구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   2. 신체와 지각: '살'의 개념메를로-퐁티는 『지각의 현상학(Phénoménologie de la perception)』에서 신체가 단순한 물리적 대상이 아니라 세계를 인식하고 소통하..

🧩 사유하는 세계

1. 사르트르와 현상학: 후설과의 관계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는 20세기의 대표적인 실존주의 철학자로, 그의 사상은 현상학과 깊은 연관이 있다. 사르트르는 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의 현상학적 방법을 수용하면서도 이를 변형하여 실존주의 철학을 발전시켰다.후설은 의식이 항상 어떤 대상을 향하고 있다는 ‘지향성(intentionality)’ 개념을 강조하며, 경험의 본질을 탐구했다. 사르트르 역시 이 개념을 받아들이면서도, 인간 존재가 단순히 대상과 관계 맺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자유롭고 자기 결정적인 존재임을 강조했다. 후설의 현상학이 본질적인 구조를 밝혀내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사르트르는 인간 존재의 구체적인 실존적 조건과 자유를 탐구하는 데 관심을 가졌다...